코딩 없이 AI로 아파트 실거래가 분석하는 법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서 무료로 받은 CSV를 ChatGPT·Claude에 그대로 올리면 코딩 없이 아파트 실거래가를 분석할 수 있습니다. 다운로드 4단계, 답이 되는 질문 5개, 데이터 한계 3가지를 정리했습니다.
'이 아파트, 지금 이 가격이면 싼 걸까 비싼 걸까?' 부동산 앱에 뜨는 호가만 봐서는 답이 안 나옵니다. 호가는 파는 사람이 부르는 값이라 실제 계약가와 벌어질 때가 많거든요. 그런데 국토교통부가 전국에서 실제 계약된 아파트 가격을 원본 파일로, 그것도 무료로 공개하고 있습니다. 이 파일을 코딩 한 줄 없이 ChatGPT나 Claude에 올려 직접 돌려 보는 순서를, 부동산 데이터를 처음 만지는 분 기준으로 아래에 정리했습니다.
클릭 네 번이면 실거래가 원본이 CSV로 떨어집니다
실거래가 원본은 민간 앱이 아니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서 직접 받는 게 맞습니다. 앱에 뜨는 시세는 이미 누군가 가공하고 추정을 얹은 숫자인 반면, 공개시스템은 계약 신고 원문을 그대로 내려받게 해 줍니다. 여기서 받는 파일 형식이 CSV인데, 쉼표로 값을 구분한 표 형식 파일이라 엑셀이 없어도 열리고 AI도 곧바로 읽습니다.
받는 순서는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서 이렇게 갑니다.
- 01자료제공 메뉴 열기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상단의 자료제공 메뉴로 들어갑니다.
- 02아파트·매매 선택
주택 유형은 아파트, 거래 종류는 매매를 고릅니다. 전월세와 헷갈리지 않게 확인합니다.
- 03기간·지역 지정
계약일자 범위를 정하고 시도 → 시군구 → 읍면동 순으로 좁힙니다.
- 04CSV 다운 클릭
엑셀 대신 CSV 다운을 누르면 원본 파일이 내려받아집니다.
파일은 엑셀보다 CSV로 받는 게 낫습니다. 엑셀 파일은 표 위에 안내 문구가 몇 줄 붙어 나와서, 표의 머리글(각 열의 이름이 적힌 첫 줄) 위치가 아래로 밀립니다. 그러면 AI가 열을 잘못 잡을 때가 생기죠. 한 가지 제약은 알고 시작하세요. 계약일자 조회 범위가 한 번에 최대 1년입니다. 3년치 흐름이 보고 싶으면 1년씩 세 번 나눠 받아 이어 붙여야 합니다. 실제 자료제공 화면에서 기간을 넓게 잡으면 다운로드가 막히니 처음부터 1년 단위로 끊는 게 편합니다.
받은 파일은 가공하지 말고 그대로 채팅창에 던집니다
CSV는 손대지 말고 그대로 AI 채팅창에 끌어다 놓는 게 가장 안전합니다. 열 이름을 지우거나 정렬을 바꾸면 오히려 AI가 헷갈립니다. ChatGPT든 Claude든 파일을 드래그해서 올리고, 아래 질문을 던지면 끝입니다.
용량 걱정은 거의 없습니다. 동 하나의 1년치 아파트 매매 파일은 보통 수백 KB에서 수 MB 정도인데, ChatGPT는 CSV 약 50MB, Claude는 파일당 약 30MB까지 받습니다. 파이썬 설치도, 엑셀 함수도 필요 없습니다. 파일을 올리고 한국어로 시키면 됩니다.
표 안의 어떤 값으로 무슨 질문에 답하나
무슨 질문이든 되는 게 아니라, 파일에 실제로 들어 있는 값으로 답할 수 있는 질문만 됩니다. 실거래가 CSV에는 단지명, 전용면적, 계약일, 거래금액, 층, 거래유형(중개/직거래), 등기일 같은 항목이 열로 들어 있습니다. 그러니 이 값들을 세거나 정렬하거나 계산하는 질문은 답이 나오고, 파일에 없는 걸 묻는 질문은 AI가 그럴듯하게 지어냅니다.
- 월별 평균가와 거래량 추이
- 평형별 가격 갭, 하위 몇 %
- 직거래 비율 계산
- "앞으로 오를까?" 같은 전망
- "여기 로열층이야?" 층 평가
- "전세 낀 매물이야?" 파일에 없는 정보
실제로 답이 잘 나오는 질문은 이런 식입니다.
- "OO단지 84㎡, 최근 실거래를 계약일순으로 정렬하고 월별 평균가를 꺾은선 그래프로 그려줘"
- "같은 단지에서 59, 84, 114㎡ 평형별 가격 갭을 평당가로 환산해서 비교해줘"
- "이 매물 가격이 같은 단지·비슷한 층 최근 거래 중 하위 몇 %인지 알려줘"
- "월별 거래 건수를 세서 거래량이 늘고 있는지 줄고 있는지 보여줘"
- "거래유형 값으로 직거래 비율을 계산하고 유독 높은 시기가 있는지 찾아줘"
걸러내기, 정렬, 집계, 그래프. 이 네 가지 지시가 가장 안정적으로 돌아갑니다. 반대로 앞의 비교 카드 오른쪽에 있는 질문처럼 파일에 없는 정보를 물으면, AI는 모른다고 하지 않고 아무 숫자나 만들어 냅니다. 여기서 오해가 생깁니다.
숫자를 믿기 전에 원본의 함정 세 개를 짚습니다
숫자가 그럴듯해 보여도 실거래가 원본에는 함정이 세 개 있습니다. 이걸 모르고 평균을 내면 방향이 틀립니다.
먼저 신고에 시차가 있습니다. 매매계약은 체결일부터 30일 이내 신고 의무라, 이번 달에 맺은 계약이 다음 달에야 파일에 잡힙니다. 그래서 최근 1~2개월치는 아직 덜 채워진 상태로 봐야 하고, 이 구간의 평균을 최신 시세라고 믿으면 표본이 얇아 흔들립니다.
두 번째, 취소된 거래가 섞입니다. 과거에 일부러 높은 가격으로 신고했다가 나중에 취소하는 '실거래가 띄우기'가 문제가 됐죠. 지금 공개시스템은 해제된 거래를 구분하고 등기여부(등기일)를 함께 공개하니, 등기일이 찍혔는지로 실제 완료된 거래인지 확인하세요.
세 번째, 직거래가 포함됩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2021년 11월 계약분부터 중개거래와 직거래가 구분 표기됩니다. 가족처럼 특수관계인끼리 넘긴 직거래는 시세와 크게 동떨어질 수 있어서, 평균을 낼 때 걸러낼지 따로 판단해야 합니다.
하나 더 있습니다. AI가 숫자 요약을 가끔 틀리게 말합니다. 표가 크면 합계나 평균을 헛짚기도 하니, 결론을 좌우하는 수치는 원본 CSV에서 눈으로 한 번 대조하는 게 안전합니다.
자주 나오는 질문
아파트 실거래가 원본 데이터는 어디서 받나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rt.molit.go.kr)의 자료제공 메뉴에서 무료로 받습니다. 아파트·매매를 고르고 기간과 지역을 지정한 뒤 CSV로 내려받으면 됩니다. 민간 부동산 앱의 시세는 이미 가공된 값이라, 계약 신고 원문을 보려면 이 시스템이 원본입니다.
실거래가는 CSV와 엑셀 중 뭘로 받는 게 낫나요?
CSV가 낫습니다. 엑셀 파일은 표 위에 안내 문구가 붙어 머리글 위치가 밀리는 탓에 AI가 열을 잘못 읽는 경우가 있습니다. CSV는 값만 담긴 형식이라 ChatGPT·Claude 모두 곧바로 인식합니다.
AI가 정리해준 실거래가 분석을 그대로 믿어도 되나요?
방향은 참고하되 핵심 수치는 대조하세요. AI는 큰 표에서 평균이나 건수를 틀리게 요약할 때가 있고, 파일에 없는 정보(전망·층 평가 등)를 물으면 지어냅니다. 결론을 좌우하는 숫자는 원본 CSV에서 한 번 확인하는 게 안전합니다.
실거래가 파일에 취소된 거래나 직거래도 섞여 있나요?
섞여 있습니다. 취소된 거래는 해제 표시와 등기일로 구분하고, 직거래는 2021년 11월 계약분부터 중개거래와 나뉘어 표기됩니다. 시세를 보려면 등기일이 없는 거래와 특수관계인 직거래를 걸러 볼지 판단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씁니다
저는 부동산 앱의 추정가보다 이 방식을 더 믿습니다. 남이 가공한 숫자가 아니라 실제 계약서에 신고된 가격을, 제 질문에 맞춰 직접 돌려 보기 때문입니다. 대신 앱처럼 5초 만에 답이 나오진 않습니다. 파일 받고, 올리고, 원본으로 한 번 대조하는 10분을 들이는 셈이죠. 그 10분이 아깝지 않은 이유는, 적어도 내가 보는 숫자가 어디서 왔는지는 알고 산다는 데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