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명세서 AI로 분석해서 새는 돈 찾는 법 (가계부 자동)
카드사 홈페이지에서 이용내역을 엑셀로 공짜로 받아서 ChatGPT·Claude에 넣으면, 코딩 없이 한 달 지출을 항목별로 갈라주고 매달 새는 돈을 찾아준다. 내역 받는 법, 올리기 전에 지울 개인정보, 새는 돈 잡아내는 프롬프트를 초보 기준으로 정리했다.
월말에 카드값 문자를 받고 원디는 잠깐 굳었다. 이번 달은 진짜 아꼈다고 생각했는데, 숫자가 지난달이랑 거의 똑같았다. 명세서를 열어 스크롤을 내려봐도 수십 줄짜리 내역에서 기억나는 건 절반쯤. 어디서 샜는지가 안 보인다. 근데 이 내역, 카드사가 엑셀 파일로 공짜로 내려준다. 그 파일을 AI에 넣으면 항목별로 갈라서 "여기서 매달 새고 있다"까지 짚어준다. 가계부 앱을 새로 깔 필요도 없다. 그 순서를 지출 관리 처음 해보는 사람 기준으로 풀어봤다.
가계부 앱 요약 말고 카드 원본을 쓰는 이유
카드 이용내역은 내가 실제로 긁은 기록 그 자체다. 가공도, 추정도 없는 원본이다. 가계부 앱이 자동으로 묶어준 카테고리는 편하지만, 편의점 결제를 죄다 '생활'로 뭉뚱그리는 식이라 진짜 새는 곳이 가려질 때가 있다. 원본을 AI에 던지면 내가 원하는 기준으로 다시 가를 수 있다. 바로 이 유연함이 핵심이다.

1단계, 카드 이용내역을 엑셀로 받자
시작은 원본 파일 확보다. 대부분의 카드사 홈페이지·앱은 이용내역 화면에서 엑셀이나 CSV 다운로드를 준다. 로그인하고, 마이페이지 안쪽 이용내역 조회를 열고, 기간을 정해서 내려받으면 끝이다. 카드사마다 메뉴 이름이 조금씩 다르긴 한데 못 찾을 수준은 아니고, 화면에서 안 보이면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이메일로도 받을 수 있다.
여러 카드를 쓰면 카드마다 따로 받아서 한 파일로 붙이거나, 파일을 여러 개 올리면 된다. 한 달만 보지 말고 최근 3개월치를 같이 받는 걸 권한다. 한 달은 우연이 섞이지만, 석 달이면 진짜 습관이 보인다.
2단계, 올리기 전에 개인정보부터 지운다
여기가 제일 중요하다. 카드 내역엔 나를 특정할 수 있는 값이 섞여 있다. 올리기 전에 지울 건 지우자. 지워도 지출 분석엔 아무 지장 없다.
- 카드번호 전체
- 승인번호·회원번호
- 이름·주소 등 인적사항
- 거래 날짜
- 가맹점 이름
- 금액·할부 여부
한 가지 더. AI에 올린 내용은 서비스에 따라 학습에 쓰일 수 있다. 계정 설정에서 대화 학습 사용을 꺼두거나, 애초에 민감한 값은 빼고 올리는 습관을 들이자. 날짜·가맹점·금액 세 개만 있으면 새는 돈은 다 찾아낸다.
원디가 직접 해봄: 새는 돈 찾는 프롬프트
원디가 실제로 쓰는 프롬프트가 이거다. 파일을 올리고(또는 표를 복사해 붙여넣고) 아래를 그대로 던지면 된다.
너는 내 소비를 분석해주는 가계부 코치야. 방금 올린 카드 이용내역만 근거로 분석해줘.
분류 기준은 내가 정해줄게: 식비, 카페/간식, 교통, 구독/정기결제, 쇼핑, 그 외.
1. 위 기준으로 항목별 총액과 비중을 표로 정리 (금액 큰 순서)
2. 매달 같은 날 비슷한 금액이 빠지는 정기결제를 전부 찾아서 목록으로
3. 지난달보다 유독 늘어난 항목이 있으면 얼마나 늘었는지
4. 안 쓰는데 나가는 것 같은 결제 후보 3개와, 그렇게 본 근거
5. 합계가 실제 카드 청구액과 맞는지 검산해서 알려줘
돌리면 이런 식으로 나온다. 아래는 예시 내역 3개월치로 돌렸을 때의 답변 발췌다(금액·가맹점은 전부 예시).
항목별 지출 (월평균, 예시): 식비 62만 > 쇼핑 31만 > 카페/간식 18만 > 구독/정기결제 9만 8천 > 교통 8만
정기결제 목록: 매달 14일 17,000원(동영상), 매달 3일 10,900원(음악), 매달 22일 12,000원(클라우드 저장소)
유독 늘어난 항목: 카페/간식이 첫 달 대비 마지막 달 +47%
안 쓰는데 나가는 후보: 클라우드 저장소 12,000원. 3개월간 이 서비스 관련 다른 이용 흔적이 내역에 없음
검산: 분류 합계 = 내역 총액 일치. 단, '편의점' 결제 9건은 식비로 임의 분류했으니 확인 필요
핵심은 4번이랑 5번이다. 4번은 잊고 있던 구독료 누수를 잡아준다. 안 보던 앱 정기결제가 매달 빠지고 있는 걸 여기서 처음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5번은 AI가 숫자를 놓쳤는지 스스로 검산하게 만드는 안전장치다.
AI 가계부, 믿기 전에 조심할 것
편리한데 맹신하면 엉뚱한 결론이 나온다. 세 가지만 기억하자.
그래서 순서를 이렇게 잡자. AI로 큰 그림(어디에 얼마, 무슨 정기결제)을 빠르게 잡고, 마음에 걸리는 항목만 원본 내역에서 직접 확인한다. 분류가 애매한 건 "이건 식비로 다시 묶어줘" 하고 고쳐주면 된다. AI는 지출을 정리해주는 조수지, 내 소비를 대신 판단해주는 사람이 아니다.
자주 나오는 질문
카드 이용내역은 어떻게 엑셀로 받나요?
카드사 홈페이지나 앱의 이용내역 조회 화면에서 엑셀·CSV 다운로드 버튼으로 받는다. 보통 마이페이지 > 이용내역 메뉴에 있고, 조회 기간을 정한 뒤 내려받으면 된다. 화면에서 안 되면 카드사 고객센터에 전화해 이메일로도 받을 수 있다. 앱 화면을 캡처해서 올리는 것보다 원본 파일이 훨씬 정확하다.
카드 내역을 AI에 올려도 개인정보가 안전한가요?
올리기 전에 민감한 정보를 지우는 게 안전하다. 카드번호 전체, 승인번호처럼 나를 특정하는 값은 지우고, 날짜·가맹점명·금액·분류만 남겨도 지출 분석은 다 된다. AI에 올린 내용이 학습에 쓰일 수 있으니, 계정 설정에서 학습 사용 끄기를 켜두거나 민감 정보는 아예 빼고 올리자.
AI가 지출을 정확히 분류해주나요?
대체로 잘하지만 완벽하진 않다. 가맹점 이름만으로는 뭘 샀는지 애매한 경우(편의점에서 밥인지 담배인지)가 있어 카테고리를 헷갈릴 수 있다. 그래서 분류 기준을 프롬프트에 직접 정해주고, 합계가 실제 카드값과 맞는지 한 번 대조하는 게 좋다. 큰 흐름을 잡는 용도로는 충분하다.
가계부 앱 대신 이 방법을 쓰는 게 나은가요?
목적이 다르다. 가계부 앱은 매일 자동 기록에 강하고, AI 분석은 이미 쌓인 몇 달치를 한 번에 파고들어 새는 돈을 찾는 데 강하다. 앱이 매달 정리해준 내역을 엑셀로 받아 AI에 던지면, 정기결제 누수나 특정 항목 급증 같은 걸 질문으로 캐낼 수 있다. 둘은 경쟁이 아니라 앞뒤로 쓰는 도구다.
그래서 원디는 이렇게 쓴다
원디는 이걸 분기에 한 번 하는 '지출 건강검진'으로 쓴다. 매일 가계부를 붙이는 성격은 못 되지만, 석 달에 한 번 카드 내역을 몰아서 AI에 던지면 그동안 뭐가 샜는지가 확 보인다. 실제로 이 방식으로 안 쓰던 구독 서비스 두 개를 끊은 적 있다. 대단한 절약 비법은 아니다. 그냥 내 돈이 어디로 가는지를, 감이 아니라 원본으로 한 번 마주하는 것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