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예금 금리 3%대 복귀, 지금 어디 넣을까 (공시 전수 비교)
정기예금 금리가 3%대로 돌아왔어요. 금융감독원 공시 354개를 직접 받아보니 우대조건 없이 주는 최고 금리가 연 3.76%였고, 조건을 다 채워야 나오는 최고 3.85%와는 1,000만원 기준 세후 7,614원 차이였습니다.
3.2%. 지난주 은행 예금 기사에 줄줄이 붙은 숫자예요. 우리은행도 3.2%, 신한은행도 3.2%, 국민은행도 3.2%. 그런데 원디가 오늘 금융감독원 공시를 열어봤더니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의 기본금리 칸에는 2.30%라고 적혀 있었어요. 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은 2.40%,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은 2.05%. 같은 상품 얘기가 맞나 싶었습니다.
기사가 틀린 건 아니에요. 기사가 쓴 3.2%는 우대조건까지 다 채웠을 때 나오는 최고금리고, 공시 표의 저 숫자는 아무 조건 없이 받는 기본금리입니다. 이 두 칸을 갈라서 보지 않으면 "3.2% 준대"라고 옮겼다가 만기에 2.3%짜리 이자를 받게 돼요. 그래서 오늘은 공시를 통째로 받아서 기본금리 순위와 최고금리 순위를 따로 세워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조건 안 채우고 그냥 받는 쪽이 생각보다 별로 안 밀려요.
뉴스엔 3.2%인데 공시엔 2.3%라고요?
같은 상품에 숫자가 두 개 붙어 있어서 생긴 일이에요. 금융감독원 공시에는 정기예금마다 금리 칸이 두 개 있습니다. 하나는 저축금리, 흔히 기본금리라고 부르는 값이고 다른 하나는 최고우대금리예요. 기본금리는 아무 조건도 안 채우고 돈만 넣었을 때 받는 금리고, 최고우대금리는 은행이 내건 조건을 하나도 빠짐없이 채웠을 때 나오는 상한선입니다. 쉽게 말하면 정가와 쿠폰 다 쓴 값이에요.
문제는 뉴스가 대체로 최고우대금리만 쓴다는 겁니다. 지난주 보도에 나온 세 상품을 공시에서 그대로 찾아봤어요.
| 상품 | 공시 기본금리 | 공시 최고금리 | 우대조건 칸 |
|---|---|---|---|
|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 | 3.20% | 3.20% | 해당사항 없음 |
|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 2.30% | 3.20% | 해당사항없음 |
| 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 | 2.40% | 3.20% | 해당무 |
셋 다 최고금리는 3.20%인데, 기본금리도 3.20%인 건 우리은행 하나였어요. 여기서 좀 이상한 대목이 하나 나옵니다. 신한과 국민은 두 금리가 벌어져 있는데 우대조건 칸에는 "해당사항없음", "해당무"라고 적어놨어요. 조건이 없는데 금리는 왜 다른가. 은행이 창구 고시 이율을 기본금리 칸에 넣고 비대면 채널 적용 이율을 최고금리 칸에 넣는 식으로 채웠을 가능성이 커 보이는데, 공시 문구만으로는 확정할 수 없습니다. 원디도 여기까지가 한계예요.
그래서 이 글에서는 세 부류를 갈라서 봅니다. 두 금리가 똑같아서 애초에 헷갈릴 여지가 없는 상품, 우대조건이 공시에 또박또박 적혀 있는 상품, 그리고 두 금리는 다른데 조건 설명이 비어 있는 상품. 마지막 부류는 가입 전에 은행에 직접 물어봐야 하는 구간이에요.
- 조건 없이 표시 금리 그대로 받아요
- 전북 JB 다이렉트 3.76%, 케이뱅크 3.71%
- 인터넷·모바일 가입 전용이 대부분
- 조건별 가산폭까지 공시에 명시돼요
- SC제일 3.55% → 3.85%, 광주 3.30% → 3.80%
- 조건 못 채우면 기본금리만 받습니다
- 금리는 벌어졌는데 설명이 없어요
- 신한 2.30% → 3.20%, 하나 2.05% → 3.20%
- 가입 전 은행에 직접 확인이 필요해요
원디가 직접 해봄: 공시 434개를 통째로 받았어요
한두 상품만 비교하면 순위가 안 보여서, 금융감독원이 열어둔 오픈API로 정기예금 목록을 전부 받아왔어요.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finlife.fss.or.kr)는 화면에서 눈으로 보는 것 말고도 데이터를 통째로 내려받는 창구를 열어둡니다. 인증키를 받아서 주소에 붙이면 은행이 제출한 원본 값이 그대로 떨어져요.
조회 과정은 이랬습니다. 먼저 금융상품 한눈에 오픈API 사이트에서 인증키를 신청했어요. 그다음 정기예금 조회 주소에 권역 코드를 넣고 두 번 돌렸습니다. 은행은 020000, 저축은행은 030300이에요. 저축은행은 상품이 많아서 페이지를 4번 넘겨야 다 나왔고요. 이렇게 받은 게 은행 38개, 저축은행 396개, 합쳐서 434개 상품입니다.
받은 데이터는 상품 정보와 금리 정보가 따로 떨어져 있어요. 상품 쪽에는 은행 이름과 가입 방법, 우대조건 설명이 들어 있고 금리 쪽에는 만기별 기본금리와 최고우대금리가 들어 있습니다. 둘을 상품 코드로 붙인 다음 12개월 만기에 단리인 것만 남겼어요. 복리나 회전식이 섞이면 같은 조건끼리 비교가 안 되니까요. 그렇게 남은 게 354개, 은행 37개와 저축은행 317개였습니다.
공시 시작일을 확인해보니 7월 20일부터 7월 27일까지 흩어져 있었어요. 기준금리 인상 뒤에 은행들이 순차로 올려 제출한 값이 그대로 찍힌 겁니다. 참고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7월 16일에 기준금리를 2.50%에서 2.75%로 올렸어요. 3년 6개월 만의 인상이었고 만장일치였습니다. 인상이 내 예금과 대출에 언제 반영되는지는 기준금리 오르면 내 대출·예금은 언제 바뀌나에 시점별로 정리해뒀어요.
조건 안 따지고 그냥 주는 곳부터 봐요
우대조건 없이 받을 수 있는 은행 최고 금리는 연 3.76%였어요. 전북은행 JB 다이렉트예금통장인데, 우대조건 칸에 "우대조건 없음"이라고 적혀 있고 기본금리와 최고금리가 3.76%로 같습니다. 인터넷뱅킹이나 스마트폰뱅킹으로 가입하고 1계좌당 100만원 이상이면 됩니다.
그다음이 케이뱅크 코드K 정기예금 3.71%, 수협은행 헤이(Hey)정기예금 3.61%, 카카오뱅크 정기예금 3.60%, 토스뱅크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 3.40% 순이었어요. 조금 더 내려가면 KDB 정기예금 3.35%, IBK굴리기통장 3.30%, NH올원e예금 3.25%,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 3.20%가 붙습니다. 은행 37개 상품을 다 놓고 보면 기본금리 평균이 2.83%, 중앙값이 2.90%였어요. 위에 이름을 올린 곳들은 평균보다 한참 위에 있는 셈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갈 게 있어요. 은행 37개 중 기본금리가 3%를 넘는 건 18개로 절반이 안 됩니다. 최고금리 기준으로 세면 29개가 3%를 넘고요. "예금 3%대 복귀"라는 표현이 어느 쪽 숫자를 말하는지에 따라 체감이 꽤 달라진다는 뜻이에요.
가입 방법도 미리 봐두세요. 상위권은 하나같이 인터넷이나 모바일 전용이라, 지점 창구에 가서 물으면 다른 상품을 안내받게 돼요. 최소 가입금액은 수협 헤이가 10만원으로 가장 낮았고 나머지는 대체로 100만원 이상이었습니다.
우대조건 다 채우면 얼마나 더 받길래
조건을 전부 채웠을 때 나오는 은행 최고 금리는 SC제일은행 e-그린세이브예금 연 3.85%였어요. 기본금리 3.55%에 신규 고객 우대 0.2%p와 추가 보너스 0.1%p가 붙은 값입니다. 그런데 그 0.1%p 조건이 만만치 않아요. 5,000만원 이상 가입하면서, 만기일 기준 전전월 마지막 영업일에 펀드를 3,000만원 이상 들고 있어야 합니다. 예금 이자 조금 더 받으려고 펀드 3,000만원을 굴리는 순서가 되는 거죠.
숫자로 보면 이렇습니다. 1,000만원을 1년 넣고 이자소득세 15.4%를 뗀 실수령액이에요.
- 조건 없는 1위 전북 JB 다이렉트 3.76%: 318,096원
- 조건 다 채운 1위 SC제일 e-그린세이브 3.85%: 325,710원
- 차이: 7,614원
조건을 완벽히 채워서 얻는 이득이 1년에 7,614원입니다. 원디 판단으로는, 신규 거래 트고 펀드 잔고 맞추고 만기까지 유지하는 수고를 여기에 쓸 이유가 잘 안 보여요. 물론 5,000만원 이상 넣는 사람이면 금액이 다섯 배로 커지니 계산이 달라지고, 이미 그 은행에 펀드가 있는 사람이면 공짜로 얻는 0.1%p이기도 합니다. 조건이 이미 충족돼 있느냐가 갈림길이에요.
정작 조심할 건 최고금리 상위권에 섞여 있는 다른 상품들입니다. 우대폭이 큰 순서로 세워보면 제주은행 J정기예금이 기본 2.00%에서 최고 3.70%로 1.70%p, 경남은행 The든든예금(시즌2)이 2.00%에서 3.55%로 1.55%p, 부산은행 더(The) 특판 정기예금이 2.20%에서 3.55%로 1.35%p 벌어져 있어요. 광고에 붙은 숫자만 보고 들어갔다가 조건 하나를 놓치면 2%대로 떨어집니다. 1,000만원 기준으로 3.70%와 2.00%는 세후 14만원 넘게 차이가 나요.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조건 없는 상품과 조건 붙은 상품의 상단은 0.09%p밖에 차이가 안 나는데, 조건을 놓쳤을 때 잃는 건 1%p가 넘어요. 얻는 건 작고 잃는 건 큰 구조라, 웬만하면 조건 없는 쪽을 고르는 게 편합니다. 이미 예금이 있는데 갈아탈지 고민이라면 정기예금 중도해지 갈아타기 손익분기 계산 쪽을 먼저 보세요. 신규 가입처를 고르는 이 글과 계산이 완전히 다릅니다.
그럼 저축은행 4.5%는요
저축은행 쪽이 확실히 높긴 합니다. 12개월 단리 317개 상품의 기본금리 평균이 3.85%, 중앙값이 3.90%였어요. 은행 평균 2.83%보다 1%p 넘게 위입니다. 4.0% 이상인 상품만 143개였고요. 저축은행은 상품 구조가 단순해서 317개 중 302개가 기본금리와 최고금리가 같았어요. 우대조건 함정이 은행보다 훨씬 적습니다.
가장 높은 건 NH저축은행 NH특판정기예금(모바일) 연 4.50%였어요. 다만 총 한도 500억원이고 하루 한도가 소진되면 마감이라, 오늘 열어봤을 때 남아 있을지는 별개 문제입니다. 그다음이 CK저축은행 정기예금과 BNK저축은행 정기예금 4.30%였고, 4.20% 언저리에 HB·조은·바로·부림·영진저축은행 상품이 몰려 있었어요. 영업점에서만 받는 상품도 섞여 있으니 가입 방법을 먼저 확인하시고요.
1,000만원을 넣으면 4.50%는 세후 380,700원, 3.76%는 318,096원이에요. 62,604원 차이니까 무시할 금액은 아닙니다.
그럼 왜 다들 저축은행으로 안 몰릴까요. 예금자보호 때문이에요. 예금자보호 한도는 2025년 9월 1일부터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올랐는데, 이건 금융회사 한 곳당 원금과 이자를 합친 금액입니다. 4.50%짜리에 1억원을 그대로 넣으면 이자 450만원은 보호 밖으로 밀려나요. 4%대 상품에 넣을 때 한 곳당 원금을 9,500만원 아래로 잡아두면 이자까지 합쳐도 1억 안쪽에 들어옵니다. 1억이 넘는 목돈을 어떻게 쪼갤지는 예금자보호 1억, 은행 나눠 넣기에 따로 정리해뒀어요.
그래서 오늘, 얼마를 어디에
돈의 성격에 따라 답이 갈려요. 금리 순위 하나로 다 정해지지 않습니다. 중간에 뺄 일이 있는 돈을 1년짜리에 묶으면 중도해지이율 때문에 애초에 순위가 무의미해지거든요.
한 곳당 9,500만원 아래로 나눠요. 4%대 상품이 143개
뺄 돈은 파킹통장·CMA에 두고 확실히 묶을 몫만 1년 예금으로
전북 JB 3.76%, 케이뱅크 3.71%. 조건 챙길 일이 없어요
만기를 나눠 두면 다음 금리 변화 때 갈아탈 여지가 남아요
한 곳당 9,500만원 아래로 나눠요. 4%대 상품이 143개
뺄 돈은 파킹통장·CMA에 두고 확실히 묶을 몫만 1년 예금으로
전북 JB 3.76%, 케이뱅크 3.71%. 조건 챙길 일이 없어요
만기를 나눠 두면 다음 금리 변화 때 갈아탈 여지가 남아요
만기를 고를 때 한 가지 더요. 지금은 기준금리가 막 오른 직후라 예금 금리가 며칠 단위로 바뀌고 있어요. 실제로 이번에 받은 공시도 7월 20일부터 27일까지 날짜가 흩어져 있었습니다. 이럴 때 전액을 1년으로 묶으면 다음 달에 더 좋은 조건이 나와도 손이 묶여요. 반대로 전부 짧게 끊으면 지금 3%대를 놓치고요. 원디는 이 구간에서 정답을 모르겠어서, 목돈을 두세 덩어리로 나눠 만기를 어긋나게 잡는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당장 쓸 돈을 어디에 둘지는 파킹통장과 CMA 중 어디에에서 비교해뒀어요.
갱신 예고를 하나 남길게요. 한국은행이 7월 28일 낮 12시에 「2026년 6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냅니다. 지금까지 본 건 은행이 내건 상품 금리표고, 실제로 그 값에 돈이 들어왔는지는 이 통계가 말해줘요. 숫자가 나오면 이 글에 붙여둘게요.
출처
-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금융상품 한눈에), 정기예금 상품·금리 데이터 2026년 7월 27일 조회: https://finlife.fss.or.kr/finlife/svings/fdrmDpst/list.do?menuNo=700002
- 한국은행, 통화정책방향 의결(기준금리 2.50%에서 2.75%로 인상, 2026년 7월 16일): https://www.bok.or.kr/portal/bbs/P0000559/view.do?nttId=11062942&menuNo=200690
- 뉴스1,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 줄인상(우리·신한·국민 상품별 인상 내역, 2026년 7월): https://www.news1.kr/finance/general-finance/6235275
-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예금자보호 한도 1억원 상향 시행(2025년 9월 1일): https://www.korea.kr/news/policyNewsView.do?newsId=148943235
- 뉴스핌, 주간 금융일정(한국은행 6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2026년 7월 28일 12시 발표 예정): https://www.newspim.com/news/view/20260724001100